•………크리 라이프

아줌마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크리아이 2010. 12. 28. 11:07

어느날 오후 가게에 웬 손님이 찾아온다

네 어서오세요 무슨일로 오셨는지요

 

아무 얘기도 없다

어떻게 오셨는지요?

답을 하지 않는다 주섬주섬 가방을 의자에 올려놓는다

 

재차

아줌마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그러더니

저기 상담좀 할려구요

 

무슨 상담 인데요?

아무 얘기도 없다

 

 

또 다시 주섬 주섬 가방에서 무엇인가 꺼낸다

그 사이 난 다시 또 재차 물었다

무슨일로 오셨냐구요?

 

끝까지 별 말을 하지 않더니

가방에서 드디어 꺼내든 서류인지 무엇인지 내 앞에 들이밀고는

S 카드인데요

S 카드인데요

S 카드인데요

S 카드인데요

S 카드인데요

.

.

.

뭐 어쩌고 저쩌고 ~

가맹점이 어쩌고 ~ 카드가 어쩌고 ~

 

아 ~ㅆ ㅣ ㅍ ㅏ

갑자기 열이 확 오른다

처음부터 카드얘기를 했으면 되었을것을

왜 얘기 듣지도 않고 가라고 할까봐 그랬나?

 

갑자기 열폭~

이보세요

아줌마 아줌마도 아줌마 집에 가서 모르는 사람이

아무얘기도 없이 들어와서는 별얘기도 없다가

상담을 한다고 하면 좋겠냐고?

 

그래도 끝까지 유리창에 쫙~ 달라붙은 엿처럼~ 끈질기게

내 코앞에 그 서류를 들이미는건 또 뭐람

아 ~ 놔 어이가 없어서 ~

결국 승질 팍 내고 가라고 하니 그제서야 가더만

왜 처음부터 카드때문에 왔다고 (그래 카드때문이었으면 처음부터 들을려고도 하지 않았겠지)

무슨 말이라도 해야 되는거 아냐 ~ 그럼 이렇게 내가 열폭할일도 없었을것이고

아줌마도 걍 곱게 다른곳에 가서 영업하면 되자나

 

참 요즘엔 별별 일이 다 생기는듯

사소한 일에도 이렇게 신경을 쓰이게 되고 생판 모르는 사람이와서는

다짜고짜 암말도 없이 들이닥쳐 ~ 카드만들라니 어쩌니 ~

세상 참 살기 어려운가 보다 하진 경제가 어렵긴 하지만

우리같은 서민은 맨날 입에 달고 사는게 ~ 그거자나

요즘 너무 힘들다고 올해는 더 힘들다고 ~ 내년에는 더 힘들어질꺼라고

그래도 나아지는건 없잖아 ~

 

그래서 더욱 우리들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잃어버리고

더더욱 삭막해지는것은 아닌지 ..

 

나 로또1등 함 되어봤으면 큭~

근데 누가 그러더라

(누구긴~ 보살집 아들이 내게 한 얘기지 ~ 뭐 쩝 ~)

로또1등될 팔자는 아니라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