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오후 가게에 웬 손님이 찾아온다
네 어서오세요 무슨일로 오셨는지요
아무 얘기도 없다
어떻게 오셨는지요?
답을 하지 않는다 주섬주섬 가방을 의자에 올려놓는다
재차
아줌마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그러더니
저기 상담좀 할려구요
무슨 상담 인데요?
아무 얘기도 없다
또 다시 주섬 주섬 가방에서 무엇인가 꺼낸다
그 사이 난 다시 또 재차 물었다
무슨일로 오셨냐구요?
끝까지 별 말을 하지 않더니
가방에서 드디어 꺼내든 서류인지 무엇인지 내 앞에 들이밀고는
S 카드인데요
S 카드인데요
S 카드인데요
S 카드인데요
S 카드인데요
.
.
.
뭐 어쩌고 저쩌고 ~
가맹점이 어쩌고 ~ 카드가 어쩌고 ~
아 ~ㅆ ㅣ ㅍ ㅏ
갑자기 열이 확 오른다
처음부터 카드얘기를 했으면 되었을것을
왜 얘기 듣지도 않고 가라고 할까봐 그랬나?
갑자기 열폭~
이보세요
아줌마 아줌마도 아줌마 집에 가서 모르는 사람이
아무얘기도 없이 들어와서는 별얘기도 없다가
상담을 한다고 하면 좋겠냐고?
그래도 끝까지 유리창에 쫙~ 달라붙은 엿처럼~ 끈질기게
내 코앞에 그 서류를 들이미는건 또 뭐람
아 ~ 놔 어이가 없어서 ~
결국 승질 팍 내고 가라고 하니 그제서야 가더만
왜 처음부터 카드때문에 왔다고 (그래 카드때문이었으면 처음부터 들을려고도 하지 않았겠지)
무슨 말이라도 해야 되는거 아냐 ~ 그럼 이렇게 내가 열폭할일도 없었을것이고
아줌마도 걍 곱게 다른곳에 가서 영업하면 되자나
참 요즘엔 별별 일이 다 생기는듯
사소한 일에도 이렇게 신경을 쓰이게 되고 생판 모르는 사람이와서는
다짜고짜 암말도 없이 들이닥쳐 ~ 카드만들라니 어쩌니 ~
세상 참 살기 어려운가 보다 하진 경제가 어렵긴 하지만
우리같은 서민은 맨날 입에 달고 사는게 ~ 그거자나
요즘 너무 힘들다고 올해는 더 힘들다고 ~ 내년에는 더 힘들어질꺼라고
그래도 나아지는건 없잖아 ~
그래서 더욱 우리들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잃어버리고
더더욱 삭막해지는것은 아닌지 ..
나 로또1등 함 되어봤으면 큭~
근데 누가 그러더라
(누구긴~ 보살집 아들이 내게 한 얘기지 ~ 뭐 쩝 ~)
난
로또1등될 팔자는 아니라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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