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나라와 조나라 국경에 있는 강을 지나다가 문득 강변을 바라보니 조개가 입을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는데 황새가 조갯살을 쪼아 먹으려 하자 깜짝 놀라 입을 오므렸습니다. 황새가 그만 주둥이를 물리고 만 것이죠. 황새는 비만 안 오면 조개가 말라죽으리라 생각하고, 조개는 입만 벌리지 않으면 황새가 굶어 죽으리라 생각하면서 서로 버텼습니다. 그 광경을 본 어부는 황새와 조개를 잡아 망태 속에 넣고 말았답니다."
소대는 다시 혜문왕에게 이어서 말했습니다.
"전하께서는 지금 연나라를 치려고 하시는데 연나라가 조개라면 조나라는 황새입니다. 연과 조 두 나라가 싸워 백성들을 피폐하게 한다면, 조나라와 접해 있는 진나라가 어부가 될 것입니다."
혜문왕은 소대의 말이 옳음을 깨닫고는 연나라 침공 계획을 그만두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어부지리(漁父之利)가 유래된 것입니다.
커다란 미움과 증오를 만드는 다툼은 처음부터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툼에서 결국 이기더라도 남는 것은 상처뿐입니다.
미움보다는 이해를, 공격보다는 포용을, 아픔보다는 평온을 나눌 때 나 자신도 온전히 충만한 삶으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