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Timer/•……영화 이야기

스타워즈는 왜4편부터 제작됬을까?

크리아이 2005. 11. 24. 22:50

 

 

[조선일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을 달리자 마침내 ‘루카스 랜치 로드(Lucas Ranch Road)’가 나타난다. 은하계의 역사를 완성한 사나이, 조지 루카스(George Lucas·60) 왕국의 시작이다. 경비초소를 통과해 와인 농장과 야구장, 그리고 실개천을 지나며 10여분을 달리자 유럽풍의 건물 한 채가 숲 속에 숨어 있다. 짙은 청바지 아래 투박한 흰색 운동화를 신은 조지 루카스 감독이 특유의 은빛 수염을 반짝이며 다가온다. 28년 만에 완성한 ‘스타워즈’ 시리즈의 최종 완결편 ‘에피소드 3-시스의 복수’ 개봉(5월 26일 예정)을 앞둔 5일(한국 시각), 그는 세계 각국의 기자들에게 자신이 창조한 ‘은하제국의 역사’를 털어놨다. 이 자리에 조선일보가 단독 참가했다.



―1977년 ‘스타워즈4-새로운 희망’ 이래 드디어 총6편의 ‘스타워즈’ 시리즈를 완성했다.

“이번 영화를 마지막으로 내 인생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를 설명한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작업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시리즈에 만족한다.”

―‘스타워즈 신도’들에게는 익숙하겠지만, 그 외 관객들은 궁금할 것이다. 왜 에피소드 4,5,6이 에피소드 1,2,3보다 먼저 나왔나.

“난 처음부터 12시간짜리 우주의 역사를 구상했다. 하지만 77년에는 내가 상상했던 세계를 스크린에 표현해 낼 기술력이 없었다. 그래서 아들(루크 스카이워커)의 세계를 먼저 그렸고, 이제 아버지(아나킨 스카이워커, 완결편에서 악의 화신인 다스 베이더로 변신)의 시대로 돌아온 것이다. 오리지널 3부작(에피소드 4,5,6)을 끝내고 1994년이 되었을 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이제 특수효과 기술이 내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시점이 됐다고.”

―첫 오리지널 3부작보다 나중에 나온 프리퀄(에피소드 4,5)에 대한 비판이 많았는데.

“미우나 고우나 다 내 자식들이다. 실수가 있었다면 회피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나는 관객들이 ‘에피소드1’부터 ‘에피소드 6’까지 모두 볼 것이라는 가정 아래 이 28년짜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관객들이 완결편인 ‘시스의 복수’가 처음 3부작과 프리퀄 중에서 어느 쪽에 가깝다고 판단할지 궁금하다.”

―‘에피소드 3’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번 마지막 편 ‘시스의 복수’는 근본적으로 그리스 비극과 맥이 통한다. 여러 번 밝힌 바 있듯이 이번 작품은 스타워즈 시리즈 중 가장 어둡고 슬픈 내용이 될 것이다. 탐욕과 집착이 아나킨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완결 편에서 가장 신경을 쓴 장면은

“말할 것도 없이 최후의 결투다. 아나킨이 스승 오비완과 결투하는 장면, 그리고 스타워즈 최고의 캐릭터 요다와 악의 뿌리인 다스 시디어스의 광선검 대결. 20분 길이의 시퀀스다. 기대해도 좋다.”

―처음 ‘스타워즈’ 시리즈를 구상할 때 베트남전쟁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는데.

“사실이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막강한 수퍼파워가 농민들로 구성된 힘없는 나라를 접수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은 가슴 아팠다. 하지만 물론 그것만은 아니다. 나는 고대사와 신화에 관심이 많다. 관객들은 공화국 의장 펠퍼타인이 제국의 황제가 되는 장면에서 로마제국의 시저가 권력을 움켜쥐는 과정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다스 베이더로 변해가는 아나킨에게서 조지 부시 대통령을 떠올리기도 한다.

“(껄껄 웃으며) 내가 이 이야기를 처음 구상한 게 30년 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줬으면 고맙겠다.”

(스카이워커 랜치(캘리포니아 마린카운티)=어수웅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jan1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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