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우리집은 미용실이지
꽤 오랫동안 운영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잘돌아가고 있어
그런데 알다시피 미용실엔 웬 스님도 자주 오고
뭔 장삿꾼들도 많이 오고
무슨 유학생이랍시고 양말 팔러도 많이와
김이나 강냉이 팔러오는 아주머니는 기본이고
심지어는 구걸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이 오곤 해
그나마 양심있는 사람은 껌이라도 한통 가지고 오는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뭐 딱 앵벌이 라는거야
암튼
가끔 잊을만 하면 들르는 아주머니가 있어
(뭐 순화하느라 아주머니라고 했지만 거의 허름한게 딱 보여)
뭐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한푼 두푼 주다보면
이집은 돈을 잘주는 집이구나 하고 가끔 불쑥불쑥 나타나선 뜯어가잖아
그 아주머니도 그랬어
잊을만 하면 나타나고 또 잊을만하면 어디선가 나타나곤 했어
어느날 이었지
그날도 어김없이 아주머니는 미용실에 슬그머니 나타나고는
늘 하던대로 오른손바닥을 슬쩍 내미는거야
근데 웬일로 왼손은 뒤로 감춰서 뒷짐지고 있더라고
일부러 숨기는듯한 뉘앙스가 팍 풍기는거야
다가가서 볼려고 하니간 뒷걸음질 치는거야
왜 그러니깐 더 궁금하잖아
그래서 획 돌아가서 보니깐 참~~~
기~ 가 막히더라구~
그 왼손엔 비닐봉지에 쌓여있는 통닭 한마리가 떡하니 보였고
그 아주머니는 닭다리를 움켜쥐고 있더라구 ㅡ.ㅡ;;
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 글고보니
그간 가끔 그러한 행동을 보였던것같아
뭐 구걸해서 사먹는건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웬지 씁쓸은 하더라구
뭐 그건 그렇고 ~ 어느날은 버스정류장을 지나가는데
참 웃기는 스님인지 중인지.. 완전 코메디더라구
한손에 목탁을 들고 짝다리 짚고 무슨 불량학생도 아니고 다리를 탈탈 흔들고 있더라구
그모습이 참 웃겨보였던 거야
그 스님이 뭘하든 상관은 없는데 말이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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