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 라이프

놀리듯 네네 ~ 죄송합니다 외치던 김여사

크리아이 2011. 8. 25. 14:53

우리 아파트 주차장 내자리에 누군가의 차가 세워져 있다

흠 ~ 마티즈라는 차종으로 보아 아마도 김여사임이 확실해보였다

내차에서 내려 살포시 정면에 붙어있는 연락처를 훓어보았다

010-****-**** 

삐리삐리 전화를 걸었다 ~ 따르르릉 따르르릉 .. 아줌마인가? 컬러링이 따르르릉이다

여보세요 ~ 전화를 받는다 (역시나 김여사다)


- 몇번구역에 차좀 빼주세요

- 아 지금 멀리 와있어서 12시 이전에 빼드릴께요

  그리고 낮에는 자리도 많으니까 다른데 세워두세요


(아 ~쒸파 누가 그걸 몰라서 전화한줄 아냐 ㅡ.ㅡ;;)


(근데 멀리있다는것도 나중에 알고 보니 거짓이었다

바로 아파트에 있었으면서 멀리 있다고 거짓말을 ...)


- 혹시 00아파트 사람 맞나요?

- 네 맞는데요 낮에는 자리 많잖아요 다른데 일단 세워두시고 12이전에 빼드릴께요

- 네 알겠습니다 

  (라는 소리가 끝나기도전에 무섭게 전화 끊어지는 소리 .. 살짝 열받음)


어느덧 시간은 흘러 10분전 12시 ~ 

주차장에 나가보았더니 열병할 마티즈는 그대로 주차해있다

기다렸다 

또 기다렸다

12시 10분이 되도록 기다려도 소식없는 ...


일단 배도 고프고 점심을 대충 햄버거로 떼우고 다시 주차장으로 가보았다

현재시각 12시35분정도 ~

여전히 이넘의 마티즈는 그대로 였다


또 다시 무언의 수행으로 기다렸다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고 도대체 마티즈 주인은 나타나질 않는다


머릿속에서 막 멤돈다 전화를 할까 말까

전화를 하고 차 안빼도 좋으니 얼굴이나 함 봅시다 라고 말을 하고 싶었다


걍 기다렸다 그래도 나타나질 않는다

슬슬 머리뚜껑이 열리기 시작한다

차라리 12시 이전에 빼겠다는 소리만 없어도 이렇게까지 열받지는 않을터...

폭발직전까지 이르는듯 하다


기다리다 지쳐 드디어 1시간 흘렀다

(아무래도 내가 미쳤나 보다 .. 그래도 우리아파트 사람이라고 하니 좋게 좋게 끝내고 싶었다)

열받음은 도저히 잡을수 없을듯.. 혈압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전화를 해야되나 보다

그래 그래도 우리 아파트 사람이니 열내지 말고 차분한 목소리로 얘기를 해야지 다짐하면서

따르르릉 따르르릉 전화를 하였다

- 네 여보세요

- 12시 이전에 빼준다면서요

- 네네 ~

(어째 순순히 네네 하면서 전화를 끊는다)


드디어 김여사가 나타났다


- 저기 혹시 저차 주인이세요?

- 아니요!! 

- 헉 ~ 아 죄송합니다 ㅡ.ㅡ;;

(이건 웬 .. 쿨~ 럭)


다시 김여사가 나타났다

이번엔 분명해보였다 마티즈로 향하고 있었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바로 아파트에서 나오고 있다

어디 멀리있기는 개뿔 ~)


- 저기요 12시이전에 뺀다고 했으면 빼아되는거 아닌가요?

  아니면 나중에 뺀다고 하시던가요?

- (언성을 높이면서) 네~ 네 죄송합니다

 (이러는데 그 눈빛과 말투, 높낮이에서 갑자기 열이 확 받아버렸다)


도대체 그 눈빛과 말투, 죄송합니다 라는 말에서 도저히 죄송하다는 소리가

아닌 완전히 뭐 사람 놀리듯이 무시하는 그러한 말투로 지껄이는 것이다


왜 마지못해 하이톤으로 상대방 놀리며 뭉개듯이 네네 ~ 죄송 합니다 ~ 라는 그 말투!!

갑자기 눈에 뵈는게 없어진다


김여사! 차문을 닫을 찰라 문을 확 열어제끼고 

그게 지금 죄송하다는 얘기냐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그 김여사!! 한술 더떠 완전 하이톤으로 죄송하다고 했잖아욧 ~ 그런다


12시이전에 뺀다고 했으면 12시 이전에 빼든가 아니면 나중에 뺀다고 했으면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 했더니


김여사왈~ 

사람이 조금 융통성있게 낮에 자리도 많은데 다른데 세워두면 되지

그리고 내 자리도 지금 다른사람 세워서 여기 세웠다고 .. 지껄인다


목소리는 얼마나 큰지 내가 다 후달릴정도이다 그리고 눈알은 완전 빠져나올듯이

올빼미눈을 해가지고는 딱 백발마녀? 그런 느낌이다


내가 지금 그것때문에 열받은거냐고 

당신이 내자리 세워서 내가 지금 다른데로 여러번 왔다 갔다 불려나갔다고 

처음부터 남의자리에 세우지 않았으면 되었을것을

그리고 당신자리에 누가 세우든 말든 나하고 뭔상관이냐고...


글고 사람이 미안하면

진심으로 미안함을 보여야지 지금 그게 죄송하다는 소리냐고

누구 놀리는거냐고 .... 했더니


김여사는 지금 죄송 하다고 했잖아욧~ 

(어이상실.. 그 말을 누군가 들었다면 절대 죄송하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걍 악쓰는 소리였고 한글로 적어보면 죄.송.합.니.다 맞기는 하지만 

그게 인간이 죄송하다는 소리는 아니었던것이다

갑자기 혹성탈출 - 진화의시작이 생각나는군ㅡ.ㅡ;;)


갑자기 이성을 잃은 나 !! 아~~아~~악~~~ 목이 깨져라 소리를 질렀다

(주변에 멀리 있던 사람들의 시선들과 그 옆에 차속에서 바라보던 아저씨의 시선이

그대로 느껴질정도로 소리를 질러댓다)

순간 움찔하던 김여사!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나보다 더 큰목소리로

소리를 질러대는것이다


사람이 말이야 융통성이 있어야지 말이지 뭐 낮에 다른데 자리도 많은데...

뭐 어쩌고 저쩌고 완전 악을 악을 쓴다 악을써... <== 김여사 이런다 ㅡ.ㅡ;;;


대뜸 내가 한마디 해줬다

당신 몇호냐고 ... (절대 안가르쳐줌;;) 당신 몇호사냐고? ~

내가 무슨짓을 해서든지 몇호사는거 알아볼테니까 알아서 하라고...

나 완전 미친놈이라고 싸이코라고 ~~

했더니 ... 


김여사 문을 쾅 닫고는 마티즈를 타고 삐릭 삐릭..

내가 그 앞에서 안비켜줬더니 크랙션을빵빵 거린다

그래서 내가 그 앞에서 오른손을 치켜들고 얼굴엔 함박 웃음을 띄우고 빠이 빠이 해줬다

그리곤 김여사 운전석문 옆으로 가서 유리창문을 노크하듯이 똑똑 거리고

다시 또 빠이 빠이 해줬다만 눈낄한번 안준다 ~


그리고는 휭하니 도망가듯 가버리는 김여사

오늘 일진이 아침부터 짜증이 나더만 별일이 다생기는 날인듯

웬일로 연금복권도 6등(2자리 맞춰서 ㅡ.ㅡ;;) 해서 2천원짜리도 되고 ..쿨~럭


이후 ~

몇번 주차장을 어슬렁 어슬렁 거리면서 그 김여사 마티즈 찾아보았더니

어디서 몇바퀴 돌다 왔는지 모르겠지만 20여분이 흐른뒤 또 다시

어디 남의 주차구역에 세우고 사라졌다는 ...


내 생애 이렇게 어이없는 김여사는 처음이었다

그 김여사는 다른 김여사들과 옹기종기 모여서

나를 완전 ㅁ ㅣ친넘 또ㄹㅏㅇㅣㄱㅐㅈㅏ슥 취급하고있겠지 ㅎㅎㅎ

어디 김여사 사용설명서는 없을까

혹시라도 마주치는 날에는 살포시 옆으로 다가가 

요즘 별일없이 잘 지내고 계시죠? 라고

입가에 미소를 잔뜩 머금고 속삭여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