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 라이프

누가 김여사 아니랄까봐 피해서 가면 되잖아요

크리아이 2011. 3. 22. 17:05

오늘도 투벅 투벅 걸어갑니다

S서비스센터 1층엔 매장과 주차장이 붙어있습니다

주차장은 인도와 그리고 차도 순으로 붙어있습니다

 

인도와 주차장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가방을 둘러매고 늘 가던길 그대로 걸어갑니다

주차장의 출구를 지나치고 있습니다

 

웬 자동차가 출구쪽으로 나옵니다

나는 순간 멈짓 합니다

자동차는 출구와 인도 사이 절반에 걸쳐있습니다

차는 움직이질 않습니다

 

돌아서 갈려고 차뒤 주차장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한발을 차뒤로 옮기는 찰나

갑자기 자동차가 후진합니다

또 다시 멈짓! 나는 관성의 법칙에 의하여 양손을 차에 대고 멈춥니다

 

순간 차도 잠시 멈춥니다

다시 걍 뒤로 돌아서 갈려고 하는 찰나

자동차는 또 다시 갑자기 후진합니다

또 또 다시 멈짓! 나는 관성의 법칙에 의하여 양손을 차에 대고 멈춥니다

 

운전자석쪽으로 갔습니다

김여사였습니다 ;; 백미러 보고 있었습니다

아줌마 하고 불렀습니다

못들은 모양입니다

여전히 김여사는 백미러만 보고 주차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출구쪽에 걸쳐져 있길래 나가는줄 알았는데

후진으로 주차를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여전히 나는 보질 못한 모양입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창문까지 내리고 쩔쩔매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ㅆ ㅣ 하고 해줬습니다

김여사 빤히 쳐다봅니다

 

한마디 했습니다

아줌마 ~ 사람 지나가는거 안보이냐고 ~

못봤답니다 ㅡ.ㅡ;;

그러더니

김여사 한마디 합니다

 

두발로 걸어서 피해 가면 되잖아요

왜 눈 안달렸어요? 다리 없어요?

지금 주차하는거 안보이세요?

 

어의가 없습니다

갑자기 머리가 팍 돕니다

김여사 멀쩡하게 생겼습니다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하는 말은 가관입니다

어쩌면 그 놀라운 시츄에이션에 장관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듯 합니다

 

김여사는 주차할때 사람이 안보이나 봅니다

자동차를 주차할 공간만 보이나 봅니다

 

김여사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뭐 뭐 ~ 뭐라구요!

그러다가 사람치면 책임질꺼냐고 대체 운전면허는 어떻게 땄냐고 ~

중간에 ㅆ ㅣ ㅍ ㅏ ~ 욕도 살짝 들어갑니다

 

김여사 한술 더 뜹니다

지금 멀쩡하잖아요 ~ 어디 다치셨쎄여? ;;

그리고 운전면허 재수좋아 땄거든요

뭐 보태준거 있어요?

 

완전 이젠 머리가 팍돌다 못해 천지가 개벽할라 합니다

도저히 정상적인 말로는 상대가 안될듯 합니다

육두문자 살포시 섞어주며

다다다다다닥 ~ 소리치고 빠져나옵니다

 

한참뒤에 뒤돌아보았습니다

김여사 아직도 주차하고 계십니다

 

이보슈 ~ 김여사!

주차할곳만 눈에 들어오나 보나본데 세상도 좀 넓게 보고

사람도 좀 볼줄아는 안목을 가지시구려 ~

 

 

아직도 머리속에 멤돕니다

피해서 가면 되잖아요

피해서 가면 되잖아요

피해서 가면 되잖아요

 

し○へ        へ○/
 / ヘ        ( ヘ
<          <
ㅇ ㅔ ㅎ ㅔ ㅇ ㅑ ㄷ ㅣ ㅇ 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