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 라이프

앗 ~ 뜨거워 외치던 도둑 양반

크리아이 2011. 5. 5. 11:55

벌써 몇년전 얘기이군요

남의집 월세사는데 집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2층집 2층에 살았는데요

2층에 앞문 하고 뒷문이 있었습니다

 

뒤문은 옆집으로 통하고 있었으므로

별 신경 안쓰며 잠그지 않고 다니곤 했습니다

옆에는 가스렌지가 자리를  차지 하고 있었구요

 

어느날 사골국물을 끓인다고 이따만한 냄비에 몇시간동안 끓이고 있었습니다

한밤중에까지 계속하여 푹 고고 있었는데요

새벽12시가 넘어가고 1시로 넘어가는 동안 그만 끓여도 되겠다 싶어

아내는 가스렌지의 불을 끄고 방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새록 새록 잠을 청하고

꿈나라로 빠져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순간 갑자기 꿈속에서 와장창 소리와 함께

앗 ~뜨거워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꿈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귓가에 와닿았으며

순간 놀라 눈을 번쩍 뜨고 일어났습니다

 

머리속에 번개치듯 뇌리를 때리고 아 ~ 도둑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후다닭 소리가 나더니 저멀리 도망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 ~ ㅆ ㅣ ㅍ ㅏ~ 존 ~ 나 뜨 겁 ㄴ ㅔ ~ 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립니다 ㅡ.ㅡ;;

바닥에는 사골끓여논 냄비가 널부러져 있고 뽀얀 국물이

파도치듯 바닥에 출렁입니다 ㅡ.ㅡ;;

그 도둑 사골 국물 엎은 것이었습니다

 

역시 문제는 뒷문을 잠가놓지 않은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도둑이 어떻게 알았는지 옆집 담장을 타고 뒷문으로 들어온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가스렌지위에 사골국물 냄비를 잘못 만졌는지 걸렸는지 어쨌는지

와장창 쏟아버리고는 앗 ~ 뜨거워 외침과 함께 후다닥 도망갔던 것이었습니다

 

없어진 물건은 없지만 사골국물이 엎어진 냄비와 함께 사라져 버렸군요 ㅜㅡ

도둑 양반 ~ 내 사골 국물 돌리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