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오래된 게임이 되버렸지만 지금도 가끔씩 생각이 나곤 합니다
뭐 매니아라면 매니아겠고 아니면 아니겠지만 ㅋ
여전히 운영이 되고 있는 라그하임이라는 게임으로
RPG 게임 대부분이 그렇듯이 캐릭 키우고 몹때려잡고
레벨 올리고 그런것이죠 ~
라그하임 또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왜그렇게 미친듯이 컴터앞에 앉아있었나 생각해봅니다
라그하임을 비롯하여 리니지, 뮤, 릴, 디오, 리니지2, 메이플스토리(ㅋㅋㅋ) 기타등등
그 와중에 라그하임을 하면서 그녀을 알았드랬죠
뭐 지금은 게임이란 게임은 손도 대지 않습니다만 .. 아무래도 묘한 중독이 있는건 사실이죠
사실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곤 합니다 ~ 게임도 거의 마약이지 않나 싶습니다
-첫번째 만남
서기200○년10월 쯤 ~ 어느 가을날 ~ 역시나 늘상 그렇듯이 게임속에 파묻혀 지내고 있었죠
겜방문을 열어 제끼고 나오는데 그녀가 내앞으로 뚜벅 뚜벅 걸어갑니다
지금의 기억으로 허리까지 내려오는 살짝 웨이브진 머리에 모자를 쓰고
세련된 보이는듯한 스타일로 한걸음 한걸음 스쳐지나가듯 그녀는 겜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미 나의 뇌리는 그녀에게 반이상 정도는 빠져버렸던 것이죠
-두번째 만남
언제나 그렇듯이 오늘도 역시나 ㅡ.ㅡ;; 라그하임에 몰두하며
부지런히 아니 미친듯이 ;; 렙업을 하고 있을 무렵 ~
그녀가 겜방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대충 나의 뒷쪽편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나의 채팅창은 바빠지기 시작하였죠
길드원들에게 그녀가 나타났다는 길말과 함께 여기저기서 길드원들의 아우성이 쏟아집니다
여자친구네 뭐네 , 결혼은 은제 할꺼며, 얼레리 꼴레리 기타등등 ㅡ.ㅡ;;
뭐 게임속이라는 대부분 그렇죠 늙은이나 젊은이나 애나 어른이나 수준이 비슷하다는 ;; 쿨~럭
암튼 그 이후 전에 밑밥을 깔아놔서 그런지 한동안 길드에서 수근거림은 지속이 되었던것이죠
어쨌거나 겜방에 와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찾고 검색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살포시 바라보았고
한참을 뒤적거리더만 알바를 부르더니 출력해달라고 하는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그녀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출구로 향하였으며
꽤 오랫동안 그녀를 볼수 없었습니다
-세번째 만남
여전히 늘 언제나 항상 그렇듯이 ~ 오늘도 여전히 게임에 빠져 살고 있을무렵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 어디좀 같이 가줘야겠다고 하는군요
미용실습하는데 2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뭐 그때는 게임밖에 몰랐고 세상돌아가는 세상만사?에 전무후무했으니..
암튼 게임을 해야한다는 나의 집요함?을 뿌리치고 아는 이쁜 동생이있다라는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따라나서게 됩니다
랄랄라 랄랄라 랄라라라라~~ 랄랄라 랄랄라 랄라라라라~~ ㅡ.ㅡ;;
헉~ 근데 이게 웬일입니다 ~ 그녀였던것이었습니다
여전히 그녀는 세련되 보였고 갑자기 가슴은 두근두른 울렁울렁 쿵쿵 거립니다
바라볼때와 바라보았을때의 차이가 이렇게 다른듯 하였습니다
제대로 말도한번 하지 못하고 예 예 거리다가 돌아왔습니다
친구말로는 같은 동아리였는데 몸이 좀 안좋아져서 휴학하다가 다시 다니는데
지금은 졸업반이라고 하는군요
이래 저래 우여곡절끝에 그녀를 소개 받고 남들이 소위 말하는 여친 남친 사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게임중독인 나에게 문제가 하나 생기더군요 게임을 자주 못하는것이었습니다
한번씩 접속하면 길드햄이나 동생분들 왜 요즘 자주 접속을 안하냐고 ~ 태클을 겁니다
사실대로 얘기하자 길드에서 난리가 났고 무슨 조만간 결혼하고 사랑의반지받는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사랑의반지 당시 게임하고 만나서 결혼까지 하면 사랑의반지라고 능력치가 ~ 암튼 좋은 반지를
선물해는것으로 기억하고있는데요 역시나 게임하는 사람들은 게임으로밖에 또는 게임 아이템등
게임과 연관하여 거의 생활하게 되는듯 합니다
-그녀와 온라인게임
암튼 그리하여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 그녀를 게임속으로 끌어들이기로...
데이트도 해야되겠고 이래저래 그녀를 끌어들이는게 좋을듯 싶었습니다
어찌 어찌 한번 해보라는 권유와 함께 그녀를 게임속으로 끌어들였고 하나 하나 설명하며
같이 게임을 해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나 그녀는 게임이 재미없다고 하기 싫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오히려 그녀에게 그래 그만하자 라는 얘기보다는
또 다시 다른 캐릭터로 해보라는 권유와 함께 한번 게임속으로 끌어들인 그녀를
다시 놓치기는 싫었지만 그녀는 게임하고는 친분을 쌓을수가 없었는지 아니면
하면할수록 게임에만 파묻히는 제 자신이 싫었는지 그녀는 더 이상 게임을 하지 않게 됩니다
-그녀의 졸업식
어느덧 첫만남 이후 몇개월의 시간이 흘러 그녀의 졸업식날이 왔습니다
꼭 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가지못했습니다 당연히 게임때문 이었던것이었죠
아차하는 순간 정신없이 핸드폰을 찾아 전화를 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로는 부족할정도로 빌고 또 빌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더이상 대꾸하지 않습니다 ~
뚝~
다시 전화하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고요하게 들려오는 소리
뚝~
문자를 남겼습니다 ~ 전화를 수백번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대답이 없었습니다
이 와중에도 나의 시선은 항상 컴터앞에 게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안절부절하며 시간은 흘러가고 저녁이 되고나서야 그녀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냉소적이었습니다
그러고는 대뜸 그녀가 하는말 ~
라그하임이 좋아 내가 좋아? 그리고 졸업식엔 오지도 않고 ~ ...
이래저래 핑계아닌 핑계를 대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내가 어느정도 라그하임을 하였고 얼마나 빠져 있는지 잘알고 있으므로
그리고는 그녀는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됩니다
나(그녀)와 라그하임중 선택 하라는것이었습니다
한동안 정적이 흘렀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온갖 생각이 영화필름처럼 스쳐지나갑니다
그리곤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
"1시간 후에 보자 내 완전히 접는다"
그리하여 게임속 캐릭터를 완전히 봉인시켜두었습니다
(여전히 그 캐릭터는 봉인이 되어있지만 보통 게임을하는 사람들은 미련이 남아
완전히 삭제하지 못하는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완전히 접을것이라면 계정 자체를 완전히 삭제를 해야만 하는것이죠
지금은 비록 게임을 접었지만 가끔씩 생각나곤 합니다
생각해보면 이따금씩 지난날을 생각하며
피식 하곤 웃음이 나긴 하지만 여전히 잊을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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