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새 방안에만 처바켜 잇어서 그런지 몸도 뻐근하고
운동삼아 윗몸일으키기 하면 왜이리 목아지는 기브수 한것처럼 아픈지..
성형외과 갓다가 진찰 잘못 밧고 다시 정형외과 가서 처음 물리치료란걸
받아보는데 성형외과가서 진찰바들때 쪽팔린게 자꾸 생각나는거에요
사자성어로 완전얼빵 이라는 말이 이런데 쓰는 말인가 십드라구요
뭐 아무튼 정형외과에서 올록볼록 엠보싱화장지도 아닌것이
내 목아지를 안마해주고 마사지 해주고 잇으니 머릿속에는 아무생각 업고
나른한게 시골집 마당압에 잇는 쓰레뜨 개집앞에서 따스한 뙈약볏을 쐬면서
낮잠자고 잇는 한마리의 강아지가 된듯한 기분인거에요
그럿케 잇다보니 막 잠이 쏫아지는거에요 눈은 감실 감실
몸은 나른 나른거려서 간호사한태 졸리다고 잠자도 대냐고 물어밧어요
그랫더니 돼지가 구정물을 쳐먹을때의 입을 해가지고는 그러세요 잠자라고 하드라구요
뭐라 하고십엇지만 나도 남자인지라 자존심도 잇고 목아지도 뻐근하고 걍
쿨쿨 잠을 자는데 갑자기 핸드폰 벨이 막 울리는거에요
에헤♬라디야♪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좋다♪~♬♩
갑자기 친구가 전나온거에요 그러더니 대뜸 뭐하냐고
지금 술마시는데 술사겟다고 나오라고하는거에요
물리치료도 거의 끗나고 하늘도 뽕맞은거마냥 붉게 물들어가며 어두컴컴해지는데...
술사주겟다는데 마다할수도 업고...
금방 가겟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고 얼른 챙기고 약속한 포장마차로 나갓는데
친구가 먼저와서 기다리고 잇는거에요
친구는 외케 늦게 왓냐고 타박하는거에요 혼자 잇을려니 쪽팔려서 주글뻔 햇다는거에요
대뜸 늦을수도잇지 너 그럿케 못되게굴다 맹장염 걸린다 그랫어요
그랫더니 친구가 완전 존나게 웃는거에요
진짜 웃기다는거에요 쳇 뭐가 웃기다는건지 ...
암튼 본의아니게 나의 세련댄 하이 코미디에 웃음으로 술자리는 시작댓어요
기본으로 막걸리에 파전하나 시키고 물리치료 밧고 왓더니 배도 고프고 꼼장어시키고
미주알 고주알 왜 남자들 술마실때 하는 군대 얘기 직장얘기 하면서 소주를 대여섯잔
연달아 마시고 꼼장어의 꼬리를 골라먹고 파전의 오징어를 골라 먹는데 갑자기
친구녀석이 캐슬바니아의 드라큐라 백작 같은 하얀 얼굴을 해가지고는 배가 아프다는거에요
뭐 잘못먹은거 아니냐고 하니까 그런게 아닌것 갓다고 하는거에요
아무래도 방귀낀놈이 성낸다고 내가 119에 전나 할려는데 친구녀석이 먼저 119에 전나 하는거에요
이와중에도 갑자기 그런 친구녀석을 보니 사자성어가 생각나드라구요
어이상실
암튼 119에 전나하니 금방 오드라구요 역시 울나라 119아저씨들 미듬직 스런거에요
그래서 119아저씨한테 완전 아저씨 짱!! 오신김에 소주 한잔 받으시라고 햇더니
아무말씀 업이 세렝게티 초원의 치타가 사자한테 먹이 빼앗긴 표정을 해가지고는
인상을 팍 쓰는거에요 뭐 어쩌겟어요 약자는 강자압에 약해지는법...
걍 친구와 함께 119차에 올라탓는데 갑자기 포장마차 아줌마가 계산 안댓다고 하는거에요
마침 나는 가진돈도 업고 친구는 아프다고 떼굴 떼굴 울부짓고 얼굴엔 목욕하듯이 땀을 막 흘리고
친구가 사기로 햇는데 가진돈도 업지만 계산하기도 그럿고 그래서 아줌마한태 다음에 주겟다고
외상하겟다고 햇는거에요 그런데 이 아줌마가 언제밧다고 외상하겟냐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인상이 안조아서 그런가 보다 싶어 윙크를 찡끗해주면서 병원에 갓다고 금방
다시 돌오겟다고 햇어요 그랫더니 이 아줌마 무슨 공동화장실에 바닥딱다 싯지안코 나둔
마포걸레 씹은 표정을 해가지고는 오바이트할려는 표정을 짓는거에요
갑자기 화이바가 빡 도는거에요 그래서 너 이리와바 하니가 안오고 아줌마는
슬금 슬금 딧걸음질 치는거에요 다시 너 이리와바 하니까 정글에 나무늘보가 온힘을 다해
한발 한발움직이는 것처럼 힘겹게 두어걸음 오더니 갑자기 얼굴을 불쑥 내밀며
왜요 이러는거에요 그러고는 친구가 아픈데 지금 이러게 생겻냐고 빨리 게산하고
병원에 데려가라고 하는거에요 그리고는 나무늘보가 갑자기 타조가 댄것도 아니고 재빠르게
홰핵 돌아서 저 만치 떨어져서 가버리는거에요 근데 그러고 보니 친구는 아프다고 울부짓고
얼굴엔 한여름에 감기걸려 이불디집어 쓰듯이 눈물 콧물 땀을 막 흘리는거에요
안대겟다 십어 일단 급한대로 지수엄마가 급할때 쓰라던 순금 목거리를 일단 쥐어졋어요
아 지수엄마가 먹고십은 막걸리, 소주 2병먹고십을때 1병먹고 안주갑 아끼고 해서모아둔 돈으로
돌아온 총각 기념으로 선물받은건데 ... 지수엄마가 알면 지수한태 머라 그럴지 뻔히 보이는거에요
외삼촌 체면에 지수가 보기에는 얼마나 한심할까 남자로서 자존심이... 구겨지는게 막 머리에 맴도는거에요
암튼 그랫더니 이 아줌마 세렝게티 초원의 치타가잡은 먹이를뺏은 사자같은 얼굴을 하고서는
활짝 웃는거에요 이러걸보고 사자성어로 안면몰수 라고 하는게 아닌가 십드라구요
엽에서 지켜보던 119아저씨들은 완전 얼음물 놀이하는것도 아니고 그 순간 모두 가만히 잇는거에요
그래서 얼떨결에 땡 했더니 그때서야 분주하게... 일란분사 하게 막 움직이는 거에요
빨리 병원에 가야 대지 안냐고 하니깐 다시 움직이면서 친구를 병원으로 데려간거에요
다행스럽게 근처에 병원이 잇어서 금방도착하고 들것에 실려 응급실에 들어가니깐
웬 절믄 간호사가 나오드라구요 이차 저차 해서 과장보셔야 한다고 하더니
좀잇다가 과장님이라던 의사선생님이 오시는거에요 그러더니 여기저기 진찰도 하시고
아픈데도 물어보시고 뭐 전문용어 막 날려주시더니 충수염이라는거에요
충수염이 뭐냐고 하니깐 소화기관 중 소장의 말단부에서 어쩌고 대장으로 저쩌고
무슨 10cm길이의 충수돌기 어쩌고 뭔 염증입니다 어쩌고 저쩌고 라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그게 머냐고 하니깐 맹장염이라는 거에요... 걍 첨부터 맹장염이라고 하지 꼬레 잘난척 하기는...
하여튼 못댄 얼룩말 엉덩이에 뿔난다고 아까 그럿케 못대게구니 맹장염 걸렷구나 생각이 들드라구요
잘난 의사선생님은 지금 당장 수술해야 한다고 하는거에요 이렇게도 되는구나 십드라구요
그렇게 친구는 수술실로 직행하고 입원하게 댓네요
그나저나 그 포장마차 아줌마한테 목거리를 찻아야 하겟는거에요
금방 수술한 친구한태 돈달라하기도 뭐하고 그럿다고 내가 바가지 쓰기도 뭐하고
세렝게티 초원의 사자가 얼룩말을 잡아먹을까 아니면 사슴을 잡아먹을까 하는것처럼
갈등을 막 때리는거에요 에효 이럿케 한치압도 모르는 세상.. 이런 생각이갑자기 드는거에요
갑자기 시조도 막 생각이 나고 ...
인생만사 일장춘몽
절머서 아니노면
늘거서 못노나니
에 헤 라 디 야
왜 사냐건 웃지요
걍 피카츄가 전기세 냇다 생각하고 친구의 쾌재나 빌어야갯네요
기분도 꿀꿀 하고 여름이라서 그런가 마음도 심난하고 소주에 뻔데기 겻들인 라면 안주삼아
허전한 속을 달래며 한잔 해야 갯네요 인생 머 잇나요 ~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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